매일 글을 써보기로 한다.
시간이 지난 뒤 이런 생각도 했구나. 또 다른 내가 생각했던 것 같다는 등의
내 생각을 정리해두는 일의 소중함은 분명하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을 해낸다. 로 수정하고 오늘도 일상일기 겸 내 이야기를 써본다.
인터넷 공간이지만
내 이야기와 특히 직장의 이야기는 솔직하게 써내려가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마일~~~ 라식"
어제는 과감하게 연차를 내고 라식수술을 하러 가는 날이었다.
라식수술 검사와 당일 수술 예약으로 유선이 부담스러우는 나는
카톡으로 검사와 당일 수술 예약을 했다.
운전면허와 더불어 연초에 늘 결심하는 라식수술.
이제 이두가지를 다 한다고 하니 성취감이 벌써 고조되는 중이었다.
처음 결심할 땐 희열 가득했다.
"나도! 이제 안경을 벗을 수 있다."
결정을 하고 나니 , 당장 하고 싶었다.
달력을 펼치고 당장 렌즈 사용 중단 후 2주일 되는 날이 언제인지 확인했다.
마음이 앞서고 있으니 무리 수적인 날짜를 잡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한 머리카락 아래를 자르는 것도 아니고
내 눈알에 마취약을 뿌리고 미세 절개지만 절개하고 변형하는 일이었는데.
이때는 그냥 바로 하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보호자 동행으로 남편 쉬는 날에 맞추어 연차를 내고 예약을 했다.
라식 수술 전날.
수술하면 앞으로 한 달간은 금주였다.
그래서 수술 전 1주일간은 진을 사놓고 하이볼을 만들어 먹으며 이것도 곧 끝이란 생각을 했다.
스테이크와 와인을 저녁으로 먹고
내일이 수술이니 눈에 안정을 주기 위해 티브이도 안 보고 쉬었다.
옆에서 남편은 내일 수술 장소 이동거리를 검색했다.
장소 검색을 하는 듯하더니 이내 수술을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며 인터넷을 항해하던 남편의 얼굴이
점점 걱정 빛을 뗬다.
나를 한번 보고 다시 인터넷 글들 보고
또 나를 한번 보고 아.. 하며 또 글을 보고
걱정된다고 해서 남편이 보고 있는 글들을 보았다.
"스마일 라식 부작용" "부작용"
빛 번짐은 물론 그 외 여러 가지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수술하신 분들의 속상한 후기들.
수술할 거야! 하고 결심할 땐 보지 않았던 부작용에 대한 글들을 보니
나도 점점 마음이 흔들렸다.
"충분히 생각해 보고 하세요" 호소하는 사람들.
남편이라면 이 수술하겠냐. 내가 한다고 하면 그냥 하라고 하겠냐 했더니
다른데도 아니고 눈이라. 안경으로 시력이 교정된다면 그냥 자기는 무조건 안경 낀다고 했다.
나중, 자녀가 어릴 때 육아할 때 안경 끼고 육아를 할 때의 불편함을 생각하니
출산 전에 무조건 라식해야겠다 생각했던 터였는데.
부작용들을 보고 내일 가서 수술 대위에서 눈알을 굴리자니 한없이 두려워졌다.
(부작용에 대한 글들은 병원 네이버 후기보다는 구글 등의 검색으로 나온다.)
잠자기 전 샤워를 하는데 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물을 마음껏 뿌리고 씻어내는데 수술 후엔 한 달간은 조심해야겠지? 생각에
나는 그냥 시원하게 물 뿌리면서 하고 싶은 대로 씻고 마시고 싶은 알코올도 마음껏 마시는 게 좋았다.
결국 다음날 다시 출근해서, 휴가 취소원을 올렸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책이 생각나는 라식수술 취소 일화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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