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우리 내년에는 결혼 후 크리스마스이겠지? 키득키득거렸을 때가 있었는데 벌써 우리가 정성스럽게 꾸민 집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다.
자라면서 접하는 콘텐츠들 속에는
여자와 남자가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했습니다. 딴따라라 하고 끝!
또는
결혼하고 아이들이 훌쩍 크고 나서 중년의 부부들이 갈등을 겪는 격정적인 이야기들.
이 많았어서 왜 다들 결혼하고의 이야기들은 하지 않지? (내가 못 본 걸 수도 있다ㅎㅎ)
싶었고 결혼하고 나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정말 재미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 공간 안에 함께 있음으로써 일어나는 일들은
매일매일 다르고 시간이 지남으로써, 가지는 관심사들은 계속 변화한다.
예를 들어, 결혼 전 관심사는 웨딩사진, 드레스, 웨딩 베뉴 정하고 등등 이런 것들이 관심사였더라면
집 준비하면서는 부동산, 인테리어, 타일, 강마루 등등에 푹 빠져 정했었고
가전, 가구, 인테리어 오브제 등등 계속 관심사 변화의 연속이 일어났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집 정리할 때는 유튜브로 집 정리, 옷 정리하는 영상 보면서 옷도 정리해보고
빨래, 건조기 돌려가면서 집 치우느라 결혼하고는 심지어 살도 빠졌었다. 크큭
그리고 지금은, 겨울이 되어 바깥과 온도차가 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현관문에 물기가 생기는 것을 볼 때는
"오~~ 우리 집 진짜 따뜻한가 봐~~~!" 하며 좋아하며 친구에게 얘기하였더니
곰팡이 조심하라고. 물기 잘 닦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닦아주는 걸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작은방 창문을 열어봤는데 와.. 맙소사 곰팡이가 가득했다.
심지어, 화장실 욕조 옆에도 곰팡이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발코니 창문에도 곰팡이가 인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관심사는 이제 청소용품으로 넘어갔다.
주변 추천들을 받아 청소용품만 7만 원 치를 구매했다.
이렇게 계속 결혼 후, 내 관심사가 변화하는 것이 신기하다.
이제는 어떤 관심사가 생길까?
스스로 어떤 관심사에 빠질지 기대되는 요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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